중국 황사폭탄 후 어느 노부부의 신박한 세차 아이템
몇일 전 여기 북경에 강한 황사가 몰아쳤어요
오후 늦게부터 바람이 몹시 불더니 밝은 초저녁인데도 하늘이 붉은 빛으로 흐릿해지면서 어두컴컴해지더니 강풍이 휘몰아치기 시작했어요. 마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세상 멸망의 한 장면처럼 저도 처음 겪었더라면 심각하게 걱정모드 돌입했을만한 그런 장면이었어요
다음 날 보니 새벽에 비까지 내렸는지 땅이 젖어 있었고 다행히 날씨는 쾌청하고 공기도 좋아졌지만 아파트에 주차된 차들을 보니 그 자태가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차들만 아니면 어제의 그 세상 최후의 날과 같은 장면은 꿈이었을지도 모른다 착각할 정도. 여기 베이징은 한번씩 그래요, 천둥 번개가 천지 떠나갈 듯 쉬지않고 치다가도 금방 그치기도 하고 장대비가, 우박이, 강풍이 내리 꽂히다가도 무지개가 뜨는가 하면 맑은 날씨가 쨍하고 나타나더라구요
어쨌든 그 황사비가 내린 다음 날 외부에 주차된 차들은 완전히 모래를 뒤집어 쓰고 있었고 몇일이 지난 오늘도 많은 차들이 그 모습 그대로 자리보존 하고 있어요.
중국은 인구가 많은 만큼 비싸고 좋은 차들이 도로에 넘쳐 나는데 그에 비해 차를 애지중지 닦고 꾸미고 신주단지 모시듯 하지는 않더라구요.
도로가에 방치하듯 장기 주차해 두는 차도 많고 뽀얗다 못해 도색한 듯한 먼지를 뒤집어 쓴 고가의 차도 즐비하고 그렇다고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주유하면서 정기적으로 세차하는 등의 문화와는 거리가 먼것만은 분명해요.
먼지가 워낙 많아 어차피 하루 이틀만 지나도 뽀얗게 앉을 먼지때문인건지 자주 세차를 하지도 닦지도 않는게 대부분이에요. 그러고 보니 주유소마다 세차장이 딸려 있지도 않고 세차장도 눈에 많이 띄지도 않아요.
세차장은 기계식도 아니고 대부분 손세차가 기본이라 맡기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리구요.
그런데 어제 집앞에서 모래 먼지를 뒤집어쓴 차를 직접, 손수 세차 하고 있는 중국인 노부부를 보고 '중국인도 직접 세차하네' 라는 생각에 흠칫 놀랐어요. 그런데 그것 보다도 그들이 쓰고 있는 신박한 청소 도구를 보고 눈을 떼지 못하고 지나치다 결국 되돌아가 몇마디 물어봤어요
아저씨가 들고 있는 빗자루로 창문이며 차체를 쓸고있는데 닿는 곳마다 모래먼지가 씻기듯 깨끗해 지길래 봤더니 빗자루 끝에서 물이 쫙쫙 고압으로 뿜어져 나오면서 아주 깨끗하게 닦이더라구요.
그래서 가까이 다가가서 물어보니 직접 시연해 주시면서 아주머니가 손수레 안에 들어 있는 물통의 손잡이를 펌핑하니 호스를 통해 빗자루쪽으로 물이 뿜어져 나오는 거였어요.
신기하다고 이것저것 물어보니 설명도 해주시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샀다며 아주 유용하다고 자랑을 하시더라구요
단점이 있다면 물통에 바퀴나 운반장치가 없어 무겁게 들고 이동시키거나 저분들처럼 손수레에다 넣어서 이동해야 한다는 거였어요.
거창하진 않지만 소소한 재미가 있는 발견이었어요. 그 후 중국의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검색해 봤더니 물통 용량이나 옵션 추가 선택에 따라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팔리고 있는걸 찾을 수 있었어요.
이름하야 ‘洗车神器高压家用手动。。。。。’ 붙일수 있는 설명은 다 갖다붙인 이름으로...판매되고 있어요.
글쎄요, 한국에선 필요할까 모르겠네요. 혹시라도 해외직구 하시려는 분 계실까요^^ 검색한 이미지 올려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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