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악기 배우기 - 첼로

딸아이가 얼마전부터 첼로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좀 더 어릴때부터 뭔가 악기 하나쯤은 배우게 하고 싶었는데

쉽게 시도를 못해본 것 같아요

 

중국에서는 악기를 비롯해 뭔가 취미로 아이들에게

학원을 다니게 할려면 그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도

큰 이유 중 하나였어요

 

아이가 어릴땐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서 미술학원을 보내달라고

조르기 일쑤였는데

미술 학원을 비롯해 학원들이 한 달 단위로

등록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 몇십회 혹은 일주일에 한번으로 가되 1년치를

등록해야 한다던가 하는 식이라

취미활동을 하기에도 목돈이 들어가는지라

선뜻 이것 저것 기회를 주지 못했던게 사실이에요

 

궁여지책으로 온 집안을 바닥부터 벽까지 전지로 도배하다시피해서

물감이며 크레용이며 아이가 그림 그릴수 있는

공간을 매일 만들어줬던 기억이 나네요

 

어쨌든 다시 악기얘기로 돌아와서,

 아이 학교에 오케스트라가 있고 오디션을 봐야

들어갈 수 있어 방학동안 일주일에 3번씩

기초부터 맹연습에 돌입시켰어요

 

어느 정도 크고 나서 뭔가를 시키니 이해력이나 흡수력이

빨라 진도는 잘 나가고 있는것 같아요

 

이곳에서 아이들이 악기를 배운다면 흔히 

피아노나 바이올린 위주로 배우는것 같아요

피아노는 선전(심천) 우리 동네 기준 1회당 180~200위안

(35,000~40,000원 좀 안되는 정도) 이고

그것도 최소 25회를 끊어야 레슨이 가능하더라구요

 

첼로 같은 경우 동네에서 레슨 하시는 분을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처음엔 동네 피아노 학원에 부탁해서

첼로 선생님을 소개 받았는데

한 번 시강을 들어보겠다 해서 그 비용까지(180위안)

울며 겨자먹기로 내고 들어봤으나

선생님이 마음에 들지않아 다시 알아보기를 열흘 정도

 

결국 가까운 거리는 포기하고 차로 10분 거리의 다른 학원에

등록을 하게 됐어요

학원에서 제시한 회당 300위안 (55,000원 정도) 25회 최소 등록에서 네고 후

회당 280원/20회로 등록을 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도 레슨별 비용에 차등이 있겠지만

이곳의 동네 학원들의 레슨비 수준은

과히 놀라울 따름이에요

 

학원의 1층은 사실 악기상과 다름 없어요

피아노부터 현악기, 타악기, 관악기 등

판매하는 악기의 종류가 많고 곳곳에 상주하시는 선생님들 방에서

레슨도 이뤄지고 있어요

 

2층에도 열 개가 넘는 레슨실이 있고

엄마나 아빠가 수업이 끝날 동안 이 곳 소파나

1층 대기 공간에서 기다리는 식이에요

 

 

판매를 위해서 곳곳에 독일 또는 일본 등의 유명 브랜드 피아노가

즐비하고 그것들을 지나다니는 아이들이

연습삼아 쳐보고 앉아서 연주하더라도

아무도 제지하지 않고 자유롭게 쳐보게 하는 것이

나로선 생소한 광경이었지만

딸아이에게도 비싼 악기로 레슨을 받도록 해주고

언제든 가서 그 악기로 연습할 수 있게 해줘서

어느 정도의 여유가 느껴졌다고 할까요

 

활을 잡는 방법조차 모르던 딸아이가

간단하지만 곡 하나를 연주하고 있는 모습에 뿌듯함을 느끼며

오늘의 포스팅을 마칠께요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재미가 있거나 새로운 내용이 있으셨다면

공감버튼 부탁드릴께요~!!